분재를 단순히 식물이 아닌 ‘작품’이라 부르는 이유는 바로 형태(수형, 樹形)를 직접 만들어간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작업이 바로 **‘가지치기’**입니다.
처음 분재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어디를 자르고, 어떻게 다듬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분재 가지치기의 기본 원칙과 단계별 요령, 그리고 자주 하는 실수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분재 가지치기의 목적
가지치기를 하는 이유는 단지 보기 좋은 모양을 만들기 위함만이 아닙니다.
✅ 공기 순환 개선
✅ 햇빛이 잎에 골고루 닿도록 유도
✅ 불필요한 소모를 막고 에너지 집중
✅ 줄기 굵기 조절 및 수형 잡기
즉, 가지치기는 분재의 건강과 미관 모두를 좌우하는 필수 작업입니다.
분재 가지치기는 언제 해야 하나요?
- 가장 좋은 시기:
- 봄(3~4월): 성장기 직전으로, 전체적인 수형 조정에 적합
- 가을(9~10월): 한 해의 성장을 정리하는 시기
- 피해야 할 시기:
- 여름 고온기(7~8월), 겨울 저온기(12~2월)는 식물 회복력이 떨어져 가지치기 부담이 큽니다.
분재 가지치기 전 준비물
| 전지가위 | 굵은 가지 제거용 |
| 가는 가지 가위 | 정밀한 다듬기용 |
| 소독용 알코올 | 도구 소독 필수 |
| 철사 (선택) | 수형 유지나 굴곡 조정용 |
✳️ 주의: 도구는 깨끗이 소독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균이 가지 상처를 통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재 가지치기 5단계 실전 요령
1단계. 전체 수형을 한눈에 보기
가지를 자르기 전, 나무를 여러 각도에서 관찰합니다.
가운데가 막혀 있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형태는 없는지 체크하세요.
2단계. 불필요한 가지 선별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줄기 가까이에 솟은 수직 가지
- 서로 겹쳐진 가지
- 안쪽을 향하는 가지
- 지나치게 길게 뻗은 가지
- 말라 죽은 가지
이런 가지는 통풍과 햇빛을 막고, 전체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3단계. 주 가지(骨幹枝) 중심으로 수형 정리
전체적인 모양의 기준이 되는 굵은 줄기를 기준으로 좌우 균형과 앞뒤 깊이감을 고려해 가지 길이를 조절합니다.
- 길이 조절은 잎의 마디(절) 단위로 잘라야 자연스러운 모습이 유지됩니다.
- 가지를 너무 짧게 자르면 회복이 늦고, 너무 길게 두면 형태가 흐려집니다.
4단계. 새순 제거로 밀도 조절
봄철에는 새순이 과도하게 자라 밀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환기 부족과 해충 서식의 원인이 됩니다.
이때는 새순 중 일부를 제거하거나, 끝부분만 잘라 성장을 유도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5단계. 자른 부위 정리
- 자른 후에는 날카로운 부분을 다듬어 주고, 필요시 상처 보호제를 발라 세균 감염을 막습니다.
- 큰 가지를 제거했다면 흐름이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주변 가지를 정돈합니다.
분재 가지치기 시 자주 하는 실수
| 한 번에 너무 많이 자름 | 식물 회복 불가, 고사 위험 | 2~3회에 나눠 가지치기 시도 |
| 철사와 함께 무리한 수형 조정 | 가지 꺾이거나 부러짐 | 수형 조정은 성장기 초반에 소량씩 |
| 마디가 아닌 중간을 자름 | 비정상적인 새순 발생 | 잎 마디 또는 옆가지 앞에서 자르기 |
| 도구 미소독 | 병균 감염 | 알코올로 도구 소독 후 사용 필수 |
초보자를 위한 분재 가지치기 팁
- ✂️ 시작은 소심하게, 점점 과감하게
처음엔 욕심내지 말고 눈에 띄는 가지만 정리해도 충분합니다. - 🕰 잘랐다고 끝이 아니다
잘린 후의 반응(새순 발생 위치, 가지 방향 등)을 확인하며 다음 작업을 계획하세요. - 📸 사진으로 기록하기
자르기 전·후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면 수형 변화 추적과 비교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분재의 가지치기는 단순한 정리 작업이 아닌, 시간과 정성을 들여 하나의 자연을 설계해가는 과정입니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지만, 나무를 자주 관찰하고 조심스럽게 시도해보면 금세 감이 생깁니다.
무엇보다도 가지치기는 분재와 교감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오늘부터 작은 가위 하나로 나무와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당신의 손끝에서 나무는 점점 멋진 작품이 되어갈 것입니다.